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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hdcomics.com/


난 어제 수업이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수업보다 더 중요한 걸 배우기 위해 땡땡이를 쳤어
내가 오늘 오후에 소설책을 두 권이나 읽은 건 시험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문학열이 불타고 있기 때문이야ㅋ
난 집중력 결핍이 아니라 그냥 책상이 깨끗해야 공부가 잘 되는 타입일 뿐이야
내가 오늘 야구 - 그것도 하필이면 對SK전 - 를 본건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마인드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나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쓰러지지 않는 과제에 꿋꿋이 대항하기 위해서야

근데 져버려서 슬프다^0^ 열심히 동점을 만들어 놓고도 꼭 져버리는 팀을 응원하는 건 정신건강에 정말 해롭다. 지난달 초 8연승하던 시절엔 기쁘면서도 언제 또 연패를 시작할까 불안해서 맘껏 즐기지도 못했는데, 진짜 연패의 늪에 빠진 요새는 차라리 그 불안함마저 그립고. 세상사의 허망함을 이런 식으로 깨우치고 싶진 않은데, 악 규민아 제발… 좋아하는 선수라 까기는 싫고 본인이 속상할 거 생각하면 더 속상해져서 집히는대로 커피를 벌컥벌컥 마셨더니 속이 쓰려^0^ 요 며칠은 이유도 없이 밤마다 속이 쓰려서 잠도 잘 못잤는데 오늘은 합당한 이유로 속이 쓰릴 것 같다. 슈거리스 카페라떼를 슈퍼에서 처음 보고 사왔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하나도 안 달 줄은 몰랐지. 입맛이 씁쓸한게 적절하긴 하다만.

요새는 시험기간이니만큼 책을 정말, 정말 많이 읽고 있다. 5월 말의 가네시로 가즈키 스트레이트 플러쉬!로 시작해서 오랜만에 일본소설이 끌려서 되게 싫어하던 에쿠니 가오리 책도 읽고 타케모토 노바라 책도 읽고. 주기적으로 의식처럼 읽어주는 박민규 카스테라도 벌써 몇번째인가,로 다시 읽고 다시 읽을 것 같지 않던 백민석 소설도 다른 걸 찾아 읽고 예전에 신청해 놓고 정작 들어온 후엔 손도 안 댄 책들도 찾아가서 읽고 그랬다. 박민규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지, 하고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직도 못하겠다. 떠오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 그 사이에서 진짜 나의 말을 가려낼 수가 없어.

유월, 이라는 말은 어감이 참 좋다. 유월이랑 이월이랑 시월을 좋아한다. 받침이 없는 숫자 하나랑 받침이 있었는데 빼버린 숫자 둘. 다른 달들이야 헷갈리니까 어쩔 수 없지만 칠월, 팔월은 치월, 파월이라고 하면 안되나? 하고 혼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월,은 발음이 안그래도 어려운데 그 앞에 ㄹ받침이 있으면 애매하게 럴, 하고 발음이 돼서 하나도 안 예쁘다. 내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벌써 유월 중순이라는데 나의 생체달력도, 다시 긴 바지에 점퍼를 꺼내 입게 만든 날씨도 전혀 유월 중순같지 않아서 거짓말 같은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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